지난해 1인가구, 539만8천가구로 전체 27.9% 차지…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살아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 10곳중 3곳 가까이가 1인가구로 나타났다. 1인가구가 가장 보편적인 가구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인구의 절반인 2500여만명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모여살고 있었으며 4명중 한명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아파트 수가 처음으로 1000만호를 돌파했으며 주택 10채중 6채 이상이 아파트였다.

▲ (그래프=통계청 제공)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는 539만8000가구로 전년(520만3000가구)에 비해 19만4000가구 증가했다.

우리나라 1인가구는 빠르게 증가해 불과 2010년까지만 해도 421만8000만 가구 수준이었으나, 6년 만에 118만 가구가 추가된 것이다.

전체 일반가구(1936만8000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7.9%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1인가구 비중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2005년(20.0%)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한 뒤 2015년 27.2%까지 올랐고, 이제는 30%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으로 인해 2015년부터는 1인가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독거노인도 대폭 증가하는 모습이다.

1인가구 중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17.5%(91만가구)에서 지난해 17.8%(95만8000가구)로 높아졌다. 60대는 12.8%(66만8000가구)에서 13.8%(74만4000가구)로 올랐다. 65세를 기준으로한 고령자 1인가구는 129만4000가구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미 1인 가구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31.6%(170만2000가구)에 이르는데, 예고된 고령화로 인해 독거노인 증가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밖의 연령대에서는 30대가 17.6%를 차지했고 20대도 17.2%로 나타났다. 40대와 50대는 각각 15.6%, 16.9%로 집계됐다.

총인구, 지난해 11월기준 5127만명…증가폭은 조사 시작이후 가장 낮아

지난해 11월1일 현재 총 인구는 5127만명으로 1년 전(5106만9000명)에 비해 0.4%(20만명) 늘었다.

▲ 연도별 인구 및 연평균 증가율. (그래프=통계청 제공)

증가 폭은 인구총조사가 시작된 1955년 이후 가장 낮다. 1995년(0.5%) 처음으로 0%대로 주저앉고서는 줄곧 0.5~0.7% 안팎의 증가율을 보여왔다.

내국인이 498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0.3% 증가했다. 외국인은 141만4000명으로 3.7% 늘었다. 전체 인구의 2.8%에 해당하는 수치로 통계청 작성 이래 가장 많다.

전체 인구중 남성이 256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0.3%, 여성 2557만3000명으로 0.4% 각각 늘었다.

수도권 인구는 253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9.5%를 차지했다. 인구 절반 가량이 수도권에 산다는 얘기다.
 
시도별 인구는 경기가 1267만2000명(24.7%)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서울 980만5000명(19.1%), 부산 344만명(6.7%), 경남 334만명(6.5%), 인천 291만3000명(5.7%), 경북 268만2000명(5.2%) 등의 순이었다.

17개 시·도중 지난 1년간 인구가 늘어난 곳은 9개였다. 세종이 18.8%로 가장 컸고 제주(2.9%), 경기(1.5%), 충남(1.2%)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서울(-1.0%)이었다.
 
여성 100명당 남성의 수를 뜻하는 성비는 99.6으로 1년 전보다 0.1 감소했다.

인구 구조는 30대 미만과 60대 이상이 적은 '항아리형' 형태를 보였다. 45~49세 인구가 437만명(8.8%)으로 가장 많았고, 85세 이상이 56만명(1.1%)로 가장 적었다.

아파트 첫 1천만호 돌파…전체 주택의 60% 넘어서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총 주택은 1669만2000호로 전년 대비 2.0%(32만5000호) 증가했다.

▲ (그래프=통계청 제공)

주택 증가폭이 가구 증가폭을 웃돌았다. 1년 사이 우리나라 전체 가구는 27만7000가구(1956만1000가구→1983만8000가구)가 늘었지만, 주택은 이보다 5만여호가 더 늘었다.

반면 지어진지 30년이 넘은 노후주택은 280만호를 넘어섰다. 또한 미분양 등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빈집은 110만호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증가세가 전체 주택 증가를 이끈 모습이다. 아파트는 전년보다 2.3%(22만4000가구) 늘어난 1003만호에 달했다. 전체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60%를 돌파해 '아파트 전성시대'가 열린 모습이다.

아파트 수는 2000년 548만호 수준이었으나 2015년 980만6000호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는 최초로 1000만호를 넘었다. 16년 만에 두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아파트가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2%포인트 오른 60.1%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택 열에 여섯집 이상이 아파트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을 모두 포함한 공동주택은 1252만3000호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다세대 주택이 5.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단독주택은 2015년 397만4000호에서 지난해 396만8000호로 0.2% 줄었다.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3%에서 23.8%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의 수도권 밀집 현상은 심화되는 추세다.

수도권 소재 주택은 760만4000호로 전체 주택의 45.6%에 달한다. 전년보다 2.4%(17만5000호)가 더 늘었고, 전체가구 비중은 0.2%포인트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381만5000호로 가장 많고, 서울이 283만1000호, 부산이 117만4000호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주택 증감률은 세종(6.8%), 제주(6.0%), 경기(3.3%) 등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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